이카루스 12기 무인도 탐험기 1.첫째날-무기력 #1-1.해적섬 상륙#1-2.텐트치기#1-3.불을 피워라#1-4.그물 놓기#1-5.야간 작살 사냥 #1-1.해적섬 상륙▽ 2016.07.30 13:40 해적섬포트 바톤에서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낯선 해변. 황금색 모래사장과 야자수가 병풍을 치고 있는 모습이 내가 상상하던 무인도의 모습과 흡사했다. 그래서 그런지 언젠가 한번 와본 듯한 착각이 들었다.▽ 무인도 도착 기념 셀카 한장.▽ 오른편에는 해변과 잘 어울리는 자연 친화적인 구조물이 서있다.▽ 판초우의를 뒤집어 쓰고 나타난 윤승철 대장 동생 승환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멋진 포즈로 화답을 해준다.▽ 비가 그치질 않아 짐을 내리는 건 일단 보류. 비에 젖으나 바닷물에 젖으나 배 위에서 딱히 할 것도 없어 누구나 할 것 없이 바닷물로 뛰어 들었다.▽ 비오는 날 물놀이는 해본 사람들만 아는 꿀잼. 단체샷.▽ 물놀이에서 빠질 수 없는 물싸움. 성민이가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듯. 벌써 부터 많이 친해진 듯. #1-2.텐트치기▽14:20 생존 시작 비가 어느정도 그치자 30여분의 시간동안 텐트를 구축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1인용 텐트를 구입해온 성민이는 뭐가 잘 안되는 모양이다. ▽ 4명이서 큰 텐트 하나를 사용해야 하는 여성들도 직접 텐트치기에 나섰다. ▽ 친구에게 빌려온 1인용 텐트를 설치하는데, 집에서 설치할 땐 쉽게 됐는데 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뭔가 잘 안된다. 방수포를 깔고, 이너텐트위에 폴대를 올리고 기둥을 세워서 바깥쪽 텐트를 덮고 바닥에 고정 시키면 끝.▽ 텐트를 칠 때 한가지 주의 할 점은 하늘 잘 살피는 것. 머리위에 야자수가 있다면 떨어질 수도 있으니 야자수 열매가 떨어질만한 자리는 피해야 한다.▽ 본격적인 생존 교육. 기본 도구인 냄비 3개와 정글도를 지급 받았다. 기본적인 것들을 제공해주니 벌써부터 뭔가 풍족해진 기분. 사냥을 하고 불을 피워 먹기만 하면 끝~ 참 쉽죠잉? 이때까지만 해도 어려울게 있겠나 싶었다.▽ 무인도에서 가장 위험할 수 있는 정글도 사용법 교육 중. 정글도를 칼집에 넣을 땐 사진처럼 칼등 방향만 잡고 밀어 넣어야 한다. 칼집이 낡아 날이 밖으로 나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을 땐 반드시 칼집에 넣어야 한다. 칼집에 넣지 않는 정글도가 모래에 파 묻혀 있다가 슬리퍼만 신은 발에 닿기라도 한다면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 바닥에 칼을 꽂아 놓은 경우 어두워지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흉기가 될 수 있다.▽ 정글도의 올바른 사용법과 그렇지 않는 경우. 정글도로 잔가지를 치다가 날이 몇번 다리에 닿았다. 정글도가 움직일수 있는 동선에 신체 부위가 있으면 안된다. 앉아서 하는 경우 처럼 정글도가 움직일수 있는 범위를 최대한 줄이는게 부상을 줄일 수 있다. 정글도 사용시 가장 주의할 점은 칼집관리. 처음이라 습관이 안들어 정글도를 사용하고 칼집을 쒸우지 않고 방치한적이 여러번 있었다.▽ 해안 탐색 및 채집 활동 #1-3.불을 피워라▽ 16:00 불피우기 Start!비가 오는 관계로 호진이가 가져온 비닐천막으로 불피울 장소의 지붕을 만들었다. 인원이 많으니 뭔가 척척 진행이 되간다.▽ 마른 대나무 껍질을 살살 벗겨 불씨를 품을 따뜻한 둥지(?)를 만드는 중.▽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여성들도 적극 동참 중. 불 피울 팀도 꾸려졌고, 비록 비에 젖긴 했지만 장작도 한 가득 쌓였다. 그럼 내가 할일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땔깜으로 사용하기 좋게 나무를 자르기로 하고 정글도를 들고 나무를 자르기 시작했다.▽ 불피울 자세가 준비되었다.▽ 비가와서 습하긴 하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불 볼날 있겠지? #1-4.그물 놓기 ▽ 불을 피우는 동안 나머지 인원들은 내일 먹거리를 위해 그물을 치러가기로 한다.▽ 만선의 꿈을 가득 담아 그물을 내리는 중.▽ 그물을 바다에 다 펼치고 나서 오늘 저녁 먹을 거리가 되어줄 눈먼 물고기를 잡기 위해 그들이 나섰다. 하지만 제사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더 많았던 그들은 허기짐에 미끼로 쓸 신선한 오징어를 새참으로 먹어 버렸다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고기 잡을 미끼를 저녁밥으로 먹은 현명(?)한 기수는 12기가 처음이 아닐련지...▽ 손맛 제대로 본 은정양. 얼굴에 환희가 가득하다. 평소 무표정에 말이 별로 없는 부동산 투자의 귀제 워렌박흡. 그 역시 낚시의 즐거움을 알았는지 표정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 그렇게 즐거운 낚시가 진행되고 있는 사이, 육지의 불피우기 팀은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그래도 요령이 많이 붙어 연기는 금새 피어오르는데, 불씨 살리기는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다. 그렇게 어두움이 찾아 올때 까지 한숨도 쉬지않고 얼마나 많은 시도를 했는지 멀쩡한 대나무도 이제 없다.▽ 그물치러 간 배가 돌아오기 전까진 꼭 불을 피울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배가 돌아오자 불피우기 팀은 의욕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제서야 강제 휴식. 하지만 아직까지 불을 피우지 못했다는 사실에 그물치러 간 팀은 불피우던 팀에게 조금만 더 해보자며 재촉하기 시작했다. ◈ 19:00 불피우기 End▽ 호진, 성민, 길재, 성욱 4명의 불피우기 조는 내가 봐도 최고의 팀웍 이였다. 금새 불이 날 정도로 금방 연기가 피어오르게 할 수는 있지만 높은 습도 때문인지 좀처럼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스텝들과의 배구 시합을 해 파이어 스틸 획득.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았다. 파이어 스틸과 솜 뭉치를 사용해 겨우 불을 피울 수 있었다. 불씨를 살리는 요령이 없으면 파이어 스틸도 무용지물 이더라.▽ 불피우고 장작 패는데 힘을 다 쏟아 버렸더니 배는 고픈데 입맛이 땡기지가 않았다. 불 피우기라는 첫 단추가 제대로 끼워지지 않으니 엄청난 의욕 상실이 왔다. 오늘 잡은 고기 몇마리를 구워 늦은 저녁 식사 준비 중.▽ 14명의 인원이 구운 생선 몇마리로 배를 채워야 하니 거의 맛만 보는 수준. 작은 생선은 머리빼고, 내장빼고, 뼈를 빼고 나면 먹을게 그리 많지 않다. 양이 너무 적어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한명한명 입에 넣어준다. 12명이 간접 키스를 하는 훈훈(?) 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물반 고기반 일줄 알았던 무인도에서의 첫 식사는 남의 침이 반이요, 나머지 절반은 모래였다. #1-5.야간 작살 사냥 ▽ 21:00 야간 사냥잠깐의 휴식시간을 갖은 후 10m, 5m, 3m 3개 팀으로 나눠 야간 작살 사냥에 나섰다. 처음 사용해보는 작살. 물속에 들어가 물고기가 보이면 포크로 스테이크 찌르 듯 쿡 찌르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마스크에는 김서림 방지도 하지 않고, 무슨 패기인지 가져온 스노클도 일부러 가져가지 않았다. (평소에도 스노클 없이 다이빙을 했기에...)▽ 칠흑같은 어둠에 마스크에는 김이 서리고, 스노클이 없다보니 팀을 잃어 버리고 다른 팀의 불빛을 따라 다녀야 했다. 몇번의 작살질을 했지만 내 작살을 받아 줄 눈먼 고기는 없었다. ▽ 스텝들과 다른 멤버들이 잡아온 물고기. 빈손으로 뭍에 오르니 약간 자존심이 상했다. 첫 야간 물질은 나에게 겸손해 지라는 교훈을 알려 주었다. 대부분 스텝들이 잡았고 우리가 잡은 것은 몇개 안됐다. 여기서 몇마리만 우리에게 주어졌다. ▽ 송이가 잡아온 가시복. 처음 이카루스 후기를 봤을 때 가시복을 구워먹는 장면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귀여운 외모의 가시복을 먹어야 한다는데 놀랬고, 명세기 복어인데 독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됐다.▽ 다이버들이 본다면 다소 잔인한 장면. 나도 처음엔 그랬다. 하지만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별미라고 한다. 스텝들이 굽는 법을 알려주었다. 가시복도 물고기의 한 종류일 뿐. 음식 문화의 차이.▽ 잡아온 가오리는 구워먹기가 애매한 녀석이라 특별하게 가오리 찜을 해주었다. 양념이 간장 찜닭 양념 맛이 나고 데코레이션으로 나온 오이가 짭짤한게 너무 맛있다. 14명이서 나눠 먹어야 하니 거의 맛만 보는 수준.▽ 숟가락 젓가락은 필요 없었다. 손이 얼마나 편리한 도구였던가 세삼 알게 되는 순간. 맛만 보면 더 허기가 질 것 같아 아예 입에 대지도 않고 있었는데, 영아가 한명한명 맨손으로 가오리 찜을 입에 넣어준다. 거부할 수 없는 동질감을 입에 넣어주는 묘한 느낌이랄까?▽ 소고기의 50배 맛이라는 대망의 가시복 구이. 겉 껍질이 코코넛 껍질 벗기 듯 벗겨지고 속살이 들어났다. 등 부위의 바깥쪽에 붙은 살만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크기에 비해 양이 아주 적었다. 공갈과자 느낌이라고 할까? 맛이 궁금했지만 먹어보지는 못했다. 양도 적었고, 고기 맛이 거기서 거기기라는 생각에.▽ 정현이가 가시복 살을 발라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 밤 12시가 넘은 시각. 불피우기 실패, 물고기 사냥도 실패...식욕을 잃게 하는 좌절감만 안겨준 무인도에서의 첫날밤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원문보기]_[네이버블로그; 작지만 확실한 행복]_이카루스 12기 무인도 탐험기_ 1. 첫째날_무기력작성자_윤수좋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