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학생 15명이 필리핀 한 무인도에서 생존체험을 벌이고 무사히 귀환했다. 18일 배재대에 따르면 대학 교수학습원은 이날 '배재판 정글의 법칙-응답하라 이카루스' 영상을 공개했다. 학생들이 최근 5박 6일간 벌인 무인도 생존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겨울 미국 3000㎞ 종단에 이은 2번째 글로벌 비교과 활동 '나섬활동학기-더 베스트 오브 자이언트'로 추진됐다. 학생들은 외딴 섬에서 바닷물로 식수 만들기, 불 피우기, 뗏목 만들기, 집짓기 등으로 생존을 이어갔다. 대나무와 나뭇잎으로 텐트를 짓고 겨우 몸을 뉘였다. 낮엔 바다에 뛰어들어 사냥을 했고 실패하면 코코넛 나무에 올라 열매를 따와 허기와 갈증을 채웠다. 고난도 찾아왔다. 학생들은 물고기 사냥에 나섰다가 파도에 밀려 제자리로 돌아오기 일쑤였고 해변에서 불개미에 물리기도 했다. 생전 처음으로 섬에 돌아다니던 닭과 돼지를 직접 손질해 음식으로 만들었다. 체험에 참가한 손유정(전자상거래 3)씨는 "밤하늘을 이불삼아 해변을 침대삼아 잠을 청하는 건 착각 속 낭만이었다"며 "먹을 게 없고 겨우 피운 불씨가 꺼질 때마다 현실 속 좌절을 맛봤다"고 말했다. 고난을 이겨낸 힘은 팀원 간 협력이었다. 부족한 음식을 나누고 파도에 밀려 나가는 동료를 붙잡아 단 한명의 낙오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배재대는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인 윤승철 무인도·섬테마연구소장을 멘토로 선정, 도전정신을 고취시키도록 했다. 배재대 관계자는 "체험 영상을 각종 SNS에 올려 도전정신을 퍼트리고 있다"며 "대학 인재상인 '실천하는 청년 아펜젤러' 양성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 배재대가 방학 중 비교과 활동인 나섬활동학기를 통해 '실천하는 청년 아펜젤러' 양성에 박차를 하고 있다. 배재대의 인재상인 '실천하는 청년 아펜젤러'는 미국인인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 선교사가 한국에서 배재학당을 설립한 것 자체가 도전이었던 만큼 학생들이 아펜젤러의 도전정신을 가진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처럼 학생들의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배재대는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를 멘토로 '배재판 정글의 법칙-응답하라 이카루스'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무인도에서 생존하는 도전을 통해 앞으로 사회에서 어려운 일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냄으로써 인생의 풍파를 넘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배재대 교수학습원은 지난달 27일 설명회를 열고 도전자 모집에 나섰으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은 오는 6월 25-30일 필리핀 팔라완의 한 무인도에서 5박 6일간 생존하게 된다. '배재판 정글의 법칙-응답하라 이카루스'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인 윤승철 무인도·섬테마연구소장이 참여해 학생들의 도전정신을 더욱 빛낼 예정이다. 윤 소장은 2012년 세계 최연소 사막마라톤 그랜드 슬램 달성,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반, 외교부·코레일 유라시아 친선특급 탐사대장 등 굵직한 생존 프로그램을 운영·참여해왔다. 이 경험이 바탕이 돼 문체부 장관상, 환경부 장관상, 서울시장상 등 상을 휩쓸었다. 설명회 자리에서는 저서인 『무인도 갈 때 당신이 가져가야할 것』을 기초로 무인도 생활은 생존 그 자체라는 특강을 했다. 윤 소장은 "고독과 절박함의 다른 말은 도전"이라며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들은 지붕이 되고 푹신한 모래사장은 침대가 되는 곳, 여러분과 무인도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무인도 생존 프로젝트인 만큼 지급품도 정글도, 작살 등 최소화할 예정이다. 개인 준비물도 10㎏ 이상은 소지를 금지할 방침이다. 최악의 조건에서 도전정신을 발휘해 인생의 난관을 뛰어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학생들은 현지에서 원시동굴 탐험·뗏목 만들기·집짓기 등 체험활동으로 배재대가 지향하는 '행동인성', '자유감성', '자립지성', '공감소통', '도전수행' 등 필수역량을 함양한다. 아울러, 고립된 섬에서 서로 협력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키우게 된다. 앞서 배재대는 개교 이래 첫 글로벌 프로젝트로 경비행기·캠핑카로 미국 5개주 3000㎞ 종단에 나서 성공했다. 참여 학생 3명은 프로그램을 마친 후 각기 다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제주도 올레길 지역활동가 양성과정'에 선정됐고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떠나기도 했다. 또 교내·외 강사로 활동해 '도전 DNA'를 전파하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 종단에 성공한 권성빈(TESOL·비즈니스 영어학과 4) 학생은 "5년 안에 제주 올레길 425㎞ 백패킹, 미국 4000㎞ 자전거 횡단, 캐나다·호주 등 5개국 워킹 홀리데이 같은 10가지 도전에 나서려는 채비를 하고 있다"며 "첫 도전 이후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나 조차도 놀란다"고 말했다. 배재대 관계자는 "배재대는 학생들이 설립자인 아펜젤러 선교사의 도전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사회에 진출한 학생들이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무인도에서 생존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배재대는 '배재판 정글의 법칙-응답하라 이카루스' 참여자 20명을 공개 모집하고 참가비 중 80%를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정성직 기자